Ringbrothers Octavia -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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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설명
유산인가, 이단인가? 린그루더스의 오크타비아, 분열을 불러일으킨 천재성
대서양 슈퍼스파이의 부활
맞춤형 자동차의 엘리트 세계에서, 위스콘신에 기반을 둔 장인 집단 린그루더스(Ringbrothers)가 1971년 아스톤 마틴 DBS를 대담하게 재해석한 ‘오크타비아(Octavia)’만큼 논란을 일으킨 작품은 드물다. 이 작품은 ‘더 쿼일, 어 모터스포츠 갈라’에서 공개되었으며, 12,000시간 이상의 방대한 작업을 거쳐 완성된 단일 커미션 차량으로, 린그루더스가 유럽 스포츠카에 처음으로 도전한 사례이자, 전통적인 SEMA 쇼의 지배에서 글로벌 콩쿠르 무대로의 과감한 전환을 상징한다. “MI6 요원이 휴가 중에는 어떤 차를 운전할까?”라는 프롬프트에서 탄생한 ‘오크타비아’는 영국의 세련미와 미국의 파격적인 마스클 카의 복합적 융합이며, 존경받는 헌정과 급진적인 재창조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든 프로젝트다.
한 아이콘의 해체
고전적인 그랜드 투어링카에서 현대 슈퍼카로의 변신은 절대적이었다. 1971년 DBS의 원래 강철 채시와 알루미늄 바디는 완전히 폐기되었다. 대신 린그루더스는 로드스터샵의 최신 FAST TRACK 채시를 설계하고, 최대 강성을 위해 구조용 롤케이지를 통합했다. 차체는 전체적으로 탄소 섬유로 재창조되었으며, 원래의 실루엣을 유지하면서 비율을 극적으로 변화시켰다. 휠베이스는 3인치 연장되었고, 전후륜 트랙은 각각 8인치, 10인치 넓혀져 원래 디자인에 대한 경의를 표하면서도 그로부터 극단적으로 벗어난 공격적이고 근육질의 스탠스를 완성했다.
이 영국 아이콘의 심장에는 완전히 미국식 파워트레인을 장착했다. 원래 타데크 마렉이 설계한 V8 엔진은 5.0리터 포드 코요트 V8으로 교체되었고, 하롭 슈퍼차저를 장착해 일반 도로 사용 모드에서 805마력의 강력한 파워를 발휘하며, 1,000마력 이상의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 파워는 6단 수동 트랜스액슬을 통해 전달되어 균형 잡힌 흥미로운 주행 경험을 제공한다. 채시에는 포크 RS SV 코일오버, 거대한 브렘보 브레이크, 원래의 GKN 합금을 연상시키도록 설계된 맞춤형 HRE 센터록 휠 등 최고급 부품들이 장착되어 있다.
실내는 현대적인 코치빌딩의 걸작으로, 주름진 카멜 레더와 노출된 탄소 섬유 대시보드를 조화롭게 결합했다. 이 프로젝트는 쉬프트 노브와 로고 등 복잡한 부품에 3D 프린팅 스테인리스 강을 사용한 선구자적 시도를 했으며, 단일 차량 제작에서 기술적 도약을 이뤘다. 제임스 본드 테마는 곳곳에 재치 있는 ‘이스터 에그’로 스며 있다. 차명 ‘오크타비아’는 본드 영화의 제목에서 유래했고, 페인트는 ‘더블-0 실버’, 엔진 커버에는 장난스럽게 “아스턴 마틴니(Aston Martini)”라고 적혀 있으며, 오일 스틱 손잡이는 마티니 잔 형태로, 작은 올리브 하나까지 달려 있다.
논쟁의 유산
1971년 DBS를 선택한 것은 탁월한 결정이었다. 아이코닉한 DB5보다 덜 신성시된 이 모델의 원래 디자인은 이미 대서양적, 마스클 카처럼 보이는 외관을 지녔고, 이렇게 급진적인 융합을 위한 일관된 기반을 제공했다. 그러나 공개 직후 대중의 반응은 극심하게 양극화되었다. 자동차 미디어는 정교한 장인정신과 야망을 칭찬했으나, 많은 애호가들은 최종 제품이 아스톤 마틴보다 오히려 수정된 포드 머스탱처럼 보인다고 주장했다. 엔진 교체는 순수주의자들에게 “이단”으로 간주되었으며, 아스톤 마틴의 엔진(원작이든 현대식이든)이 차량의 영혼에 필수적이라는 의견이 팽배했다.
이러한 비판은 이 프로젝트의 핵심 긴장을 드러낸다. 린그루더스는 DBS에 외부의 정체성을 강요한 것이 아니라, 원래 디자인 속에서 가장 미국적인 요소를 찾아내어 현대적 극한까지 확장했다. ‘오크타비아’는 복원이 아니라 부활이다. 싱거 차량 디자인(Singer Vehicle Design)이나 이글 E-타입처럼 고전의 원래 공식을 완성하고 강화하며 기계적 심장을 그대로 보존하는 경쟁사들과 비교해, 린그루더스의 철학은 더 도전적이다. ‘오크타비아’는 엔진 교체라는 미국 핫로드 정신을 글로벌 코치빌딩의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 아마도 세계 최초의 7자릿수 가치를 지닌 콩쿠르 품질의 핫로드를 탄생시켰다.
결국, ‘오크타비아’는 이중성의 걸작이다. 기술적으로는 놀라운 위업이면서 동시에 원본을 축하하고 해체한다. 자동차의 진정성, 유산, 그리고 정체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과 직접 마주하게 만든다. 뛰어나지만 논쟁적인 이 선언은, 복원모드, 핫로드, 하이트 코르투르 코치빌딩 사이의 경계를 영원히 모호하게 만든 역사적 작품으로 기억될 것이다.






